1.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아들이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했다. 사실 금요일 저녁에는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함께 해 주지 못했더니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닌것 같다. 저녁에는 날씨도 덥고 금방 어두워지니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함께 자전거를 타자고 이야기를 했더니 그렇게 하겠단다. 그런데 토요일은 준이가 늦잠을 자는 날이다. 이 말은 늦잠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전거를 아빠와 함께 타고 싶다는 결의가 있다는 것이다. 아들의 간절함을 알게 된 이상 내일 아침은 무조건 함께 자전거를 타야겠다는 생각이다. 주님께서도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시면 어떨까? 간절함으로 주님께 나아가 함께 해 달라고 할 떄, 특히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려놓으면서까지 주님과 함께 하길 원한다고 기도한다면, 주님은 언제든지 나와 함께 해 주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내가 주님과 함께 하지 못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 주신 것이다. 내 것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2. 사랑하는 사람과 갑자기 이별을 하게 된다면 그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아는 지인의 어머니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그 지인이 슬픔 속에서도 좌절과 절망이 아니라 소망을 가지는 것을 보았는데, 그것이 "천국에서의 만남을 기대하는 것"이었다. 그렇다. 이 땅에서의 헤어짐은 우리를 슬프게 할 수는 있지만, 그 헤어짐을 통해 우리는 더욱 천국의 소망을 품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인것 같다. 주님의 은혜를 깨닫게 되어 감사했다.
3. 천국으로의 헤어짐이 아닌, 세상에서의 헤어짐을 마무리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또 다른 지인 한분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충분히 서로 잘 마무리를 하면서 축복속에서 보내 줄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을텐데, 자신의 감정이 앞서게 되면서 마무리가 잘 안되어지는 상황이 힘들다고 한다. 결정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다. 안좋은 감정이 있다가도 풀어야 하는데, 좋았던 감정이 사라지게 하면 안되지 않을까? 나를 돌아보게 하는 통화였다. 개인적으로는 만남의 시작과 헤어짐의 마무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감사했고,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릴 수 있어서 감사했다.
4. 오늘 사랑이 학교에서 공연을 하는데 다른 팀원 중 한 명의 아이에게 갑자기 쓰러진 일이 있었다고 한다. 텍사스는 날씨도 많이 덥고, 공연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과 준비하는 시간들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자신의 몸의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무조건 내가 맡은 일은 몸이 부숴져도 끝까지 해내야 한다라는 생각이었지만, 이젠 내 생각이 좀 달라졌다. 무엇이든 오래가기 위해서는 내 몸을 아끼고 돌봐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하는 가족이 있고, 성도가 있기에 더욱더 내 몸이 내 몸이 아닌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요즘 운동을 잘못하고 건강에 대한 신경을 좀 못 썼는데, 안되겠다는 생각이다. 다시 몸무게 부터 돌아오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쓰러진 아이가 빨리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나 또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아내가 온전히 회복되기를 계속 기도하고 있다. 약을 먹으면 많이 힘들어 하는데, 다음 주 화요일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무슨 병인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고, 약도 복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