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벽일찍 해가 뜨기 시작할 때, 잔디를 깎기 시작했다. 오늘은 잔디 가장자리를 정리하는 작업에 집중을 하였다. 잔디를 깍는 기계에 라인 스풀이 없어서 작업을 하지 못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아마존에 주문을 해서 라인 스풀을 갈아 끼우고, 작업에 들어갔다. 사실 군대에서 잔디깎는 기계로 갈대를 잘라내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나름 옛 추억을 살려서 잘 해보려고 했었다가 번번히 세밀한 작업까지는 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오늘 그 원리 생각이 났다. 그리고 생각대로 기계를 다뤄보니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사실 라인 스풀이 다 닳아 없어지고 난 후에는 더이상 이 기계를 사용하지 말까 생각했었는데, 오늘 순간적으로 생각이 난 방법이 잘 적용이 되고 나니 이 기계의 필요성과 중요성, 그리고 이용가치가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 잔디 기계를 다루면서, 우리가 말씀을 가까이 해야 할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순간 순간 필요할 때마다 말씀으로 살아가지 못할 때가 많이 있지만, 어느날 문득 말씀이 삶에 적용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면, 말씀을 가까이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스스로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말씀을 아예 읽어보지도 않았다면, 내 안에 잠재된 기억이 없기에, 삶에 적용하기는 힘들다. 말씀을 몰라도, 어려워도 가까이 해야 할 이유를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2. 어머니와 아내와 어스틴 시티에 흐르는 콜로라도 강과 시티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보넬 산에 올라갔다. 사실 주차를 하고 나서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돌계단을 바라보니, 언제까지 가야 하는지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렇게 굳은 결심을 하고 계단을 몇개 오르다보니, 계단이 굽어진 것이 보였고, 다시 몇계단을 더 올라보니, 보넬 산 정상이었다. ㅠㅠ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계단을 5분 정도만 올라가면 정상이었던 것이다. 그 때 깨달은 것이 있었다. 시작을 하기 전에는 언제까지 올라가야 할까? 생각했던 돌계단, 일단 시작해서 올라가다보니 정상이 가까웠음을 체험할 수 있었듯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천국으로 향하는 계단이 시작할 때에는 저 멀리 있는 것 처럼 생각되어 올라가는 것 조차 포기할 때가 있지만, 걷다보면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 있기에 일단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삼일길을 가고 물이 없다고 포기하는 이스라엘 백성드링 되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3. 산에서 잠깐 경치를 구경한 후에, 어스틴에서 유명하다는 모짜르트 카페를 갔다. 사실 난 커피 맛을 잘 모른다. 하지만 어머니가 오셨기에, 다른 날을 시간도 없으니 월요일 함께 유명한 커피집도 가보게 되었다. 콜로라도 강 옆에 나름 운치가 있다는 명소...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에 훨씬 예쁜 카페가 많이 있다는 것에 한표를 던지고 싶었다. 하지만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씩 시켜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였다. 장소가 명소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더 중요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교회를 생각했다. 비록 미국교회를 빌려서 사용하지만, 우리 교회에 주님이 함께 계시기에, 주님 보시기에는 우리가 드리는 예배당이 거룩한 명소가 아닐까?
4. 성령의 도전을 받는 성도님을 만나면 참 기쁘다. 오늘 한분의 성도님께 전화를 받았다. 뭔가 도전을 받았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기로 결단을 하셨다는 소식과 함께 영적인 기도의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였다. 이렇게 성도의 삶의 변화를 통해 주님은 내가 더더욱 깨어 있어야 할 이유를 깨닫게 해 주심에 감사했다.
5. 오늘도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게 하시고, 그 만남을 통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시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하는 만남이었던 것 같다. 이럴 때는 기도를 해야한다. 주님이 주시는 사인을 구하는 기도로 주님께 나아가본다. 이런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