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날씨가 많이 흐렸다. 덕분에 해가 비치지 않아서 걷기에는 딱 좋은 날인듯... 어머니와 함께운동을 하기 위해 나가서 걸었다. 예상 했던 코스를 돌고, 집으로 오는 길에 거의 다 왔을 때부터 조금씩 비가 오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비가 많이 내리기 전에 집으로 올 수 있었고, 아침 일찍 운동을 한 오늘 하루가 아주 몸도 마음도 가벼웠던 것 같다. 지난 주에는 이런 저런 핑계로 운동을 못했는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2. 어머니와 1:1 제자훈련을 하는 두번째 시간이었다. 예수님에 대해서 함께 나누는 시간. 어머니와 함께 예수님에 대해서 서로 어떻게 생각을 했었는지, 지금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예수님이 누구이시며,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나누게 된 시간들이 내겐 참 귀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제자훈련을 통해 어머니가 예수님과 더 가까워 지시길 기도한다.
3. 오늘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었다. 특별히 준이가 할머니를 위해 그동안 아끼고 모아두었던 용돈으로 아주 크게 한턱 쏘겠다고 하면서 음식점을 갔다. 그동안 먹었던 것 중에서 가장 많은 음식값이 나왔는데, 준이가 제대로 할머니께 대접을 해 드렸다. ^__^ 할머니는 어린 손주가 이렇게까지 해 주는 것을 보면서 많이 기뻐하시는 듯 했다. 어릴 때는 할머니와 함께 이야기하고, 놀아주시는 것을 좋아했었던 아이들이었는데, 조금 컸다고 할머니를 대접해 드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감사하게 느껴졌다. 대접을 받는 것보다 대접 하는 것을 기뻐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있는 것이 감사하다.
4. 저녁에 갑자기 토네이도 워닝이 떴다. 사랑이가 친구집에서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는데 걱정이 된 아내는 사랑이에게 일찍 마무리를 하고 집으로 오라고 전화를 했지만, 조금 더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기에 할 수 없이 그러라고 했지만,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억수같은 비와 함께 천둥 번개가 심하게 치기 시작했다. 날씨가 심상치 않아 전화를 했었던 것인데, 비바람이 부니 그제서야 일찍 데리러 오라고 전화가 왔다. 라이드를 하러 가는길은 정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길에는 이미 심한 바람으로 나뭇가지와 많은 돌들이 떠내려와있었다. 감사하게도 라이드를 아무런 사고없이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깨달은 것이 하나있다. 아내는 날씨 워닝 사인을 보았고, 그것으로 경고를 했지만, 그 경고를 듣지 않게 되니, 모두가 힘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 말씀으로 워닝을 주실 때가 많이 있다. 그 말씀을 무시하고 내 뜻대로 지내게 되면, 나 뿐만 아니라 내 주위도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고를 쉽게 무시할 때 일어날 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영적으로 나를 돌아보게 하심에 감사했다.
5. 오늘도 주님의 은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연말이 되어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기저기서 연말 모임에 대해서 벌써 이야기를 하고, 연락도 받기도 하기 때문이다. 연말에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2023년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2023년 어떻게 어스틴 안디옥 교회를 인도해 가실까? 이를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님이 주실 말씀을 기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어떤 은혜로 어떻게 이끌어가실까? 주님을 기대할 수 있는 그 시간이 내게는 가장 감사한 시간이다.